유럽 거래처 A는 EcoVadis 등록을 요청했습니다. 거래처 B는 “VSME 기준으로 데이터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거래처 C는 10페이지짜리 자체 설문지를 이메일로 보내왔습니다.

“이게 다 같은 건가요? 아니면 각각 따로 대응해야 하나요?”

이 편에서는 유럽 ESG 요청의 세 가지 유형을 비교하고, 어떤 거래처가 어떤 방식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준비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효율적인지를 설명합니다.

유럽 ESG 요청의 3가지 유형

유형방식주로 요청하는 거래처
EcoVadis 평가외부 기관이 평가 → 점수(메달) 부여프랑스·독일·이탈리아 대기업, 글로벌 제조사
VSME 자가보고공급사가 직접 데이터 작성 → 거래처에 제출유럽 중·대형 바이어, 공공조달 입찰
원청사 자체 설문거래처가 자체 양식 제공 → 공급사가 작성 제출독일 LkSG 적용 기업, 자체 공급망 관리 시스템 보유 기업

세 가지 유형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요구하는 핵심 데이터는 70–80% 이상 겹칩니다. 즉, 한 번 ESG 데이터를 정리해두면 세 가지 모두에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형별 상세 비교

유형 1: EcoVadis 평가

작동 방식: 공급사가 EcoVadis 플랫폼에 회원으로 등록하면, EcoVadis 전문 애널리스트가 공급사의 ESG 현황을 평가하고 100점 만점의 점수와 메달(브론즈/실버/골드/플래티넘)을 부여합니다.

평가 4개 분야:

  • 환경 (온실가스, 에너지, 수자원, 폐기물, 생물다양성)
  • 노동 및 인권 (근무 조건, 안전보건, 아동·강제노동 방지)
  • 윤리 (부패방지, 정보보안)
  • 지속가능한 조달 (공급사 ESG 관리)

공급사가 준비해야 하는 것:

  • EcoVadis 설문지 작성 (약 200–250개 항목, 기업 규모·업종에 따라 다름)
  • 증빙 서류 업로드 (최대 55개 파일 — 정책 문서, 인증서, 데이터 보고서 등)

특징:

  • 평가 완료까지 보통 4–8주 소요
  • 유효기간 12개월, 매년 갱신 필요
  • 비용: 연간 구독료 발생 (규모에 따라 상이, 거래처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음)
  • 점수가 공개되어 다른 거래처도 조회 가능 → 한 번 등록하면 여러 거래처에 공유 가능

어떤 거래처가 요청하나요? L’Oréal, Renault, Michelin, Schneider Electric, Unilever 등 글로벌 대기업이 공급사 선정 기준으로 EcoVadis 점수를 요구합니다. 한국 공급사 기준으로는 주로 프랑스·독일·영국 바이어, 그리고 이들 기업의 국내 협력사 경유 요청이 많습니다.

유형 2: VSME 자가보고

작동 방식: 공급사가 VSME 기준(EFRAG 제정)에 따라 직접 ESG 데이터를 작성하고 거래처에 제출합니다. 외부 평가 기관 없이 자사가 직접 보고서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주요 항목: 기본 모듈(B1–B11): 에너지·온실가스, 수자원, 폐기물, 인력 현황, 안전보건, 임금·교육, 부패 이력 등 11개 분야 심화 모듈(C1–C9): 전략, 기후 전환 계획, 인권 정책 등 9개 분야

특징:

  • 외부 평가 비용 없음 (자가보고 방식)
  • 작성 시간: 처음 준비 시 2–4주, 이후 갱신 시 1–2주
  • 공식 제출 형식 없음 — EFRAG 엑셀 템플릿 또는 거래처가 원하는 형식으로 제출
  • 법적 의무 아님, 하지만 유럽 원청사들의 요청이 빠르게 증가 중

어떤 거래처가 요청하나요? 2025년 7월 EU 집행위원회가 공식 권고안으로 채택한 이후, 유럽 중·대형 바이어들이 기존 자체 설문 대신 VSME 기준으로 전환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유럽 공공조달 입찰 참여 시 VSME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유형 3: 원청사 자체 설문

작동 방식: 거래처가 자체적으로 만든 설문지(Word, Excel, PDF 또는 온라인 포털)를 공급사에게 보내고 작성을 요청합니다.

특징:

  • 거래처마다 양식과 항목이 달라서 매번 처음부터 작성해야 하는 느낌
  • 하지만 실제 요구 데이터는 EcoVadis·VSME와 70–80% 겹침
  • 독일 LkSG 적용 기업들이 인권 실사 항목 중심으로 자체 설문 발송
  • 일부 거래처는 공급사 행동규범(Supplier Code of Conduct) 서명도 함께 요청

어떤 거래처가 요청하나요? 독일 대기업(보쉬, 지멘스, BMW, BASF 등) 공급망에 속한 한국 공급사가 주로 이 유형을 받습니다. 또한 자체 공급망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기업들도 자체 설문 방식을 사용합니다.

요청 유형별 대응 난이도와 소요 시간

EcoVadisVSME자체 설문
초기 준비 시간4–8주2–4주1–3주
갱신 시간2–4주1–2주매번 새로
비용연간 구독료없음없음
재사용 가능성높음 (12개월 유효)높음낮음 (거래처별 다름)
외부 검증있음 (EcoVadis 애널리스트)없음 (자가보고)없음 (자가보고)
난이도★★★★☆★★★☆☆★★☆☆☆

처음 대응이라면 VSME부터 시작하는 걸 권장합니다. 비용이 없고, EcoVadis 설문과 자체 설문에 필요한 데이터를 미리 정리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겹치는 데이터가 70–80%라는 사실

세 가지 유형을 각각 처음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요구하는 핵심 데이터를 비교하면 대부분 겹칩니다.

데이터 항목EcoVadisVSME(B3)자체 설문
에너지 사용량✓ (대부분)
온실가스 배출량 (Scope 1·2)✓ (대부분)
임직원 수 및 성별 비율✓ (대부분)
산업재해율✓ (대부분)
인권·반부패 정책 유무
공급사 행동규범 서명
온실가스 감축 목표✓ (C3)일부
수자원 사용량일부
폐기물 현황일부

결론: 이 데이터들을 한 번 정리해두면 세 가지 요청 모두에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래처마다 양식은 달라도, 내부 데이터는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지금 당장 요청이 온 경우

받은 요청의 유형을 먼저 파악하세요.

EcoVadis 등록 요청이라면: → EcoVadis 플랫폼에 회원 가입 → 산업군·규모에 맞는 설문지 확인 → 증빙 서류 목록 파악 → 내부 데이터 취합 시작

VSME 데이터 요청이라면: → 기본 모듈(B1–B11) 항목 확인 → 부서별 데이터 취합 → EFRAG 템플릿 또는 거래처 양식으로 작성 → 자세한 내용은 편 3: VSME 완전 정복 참고

자체 설문이라면: → 설문 항목 검토 → EcoVadis·VSME와 겹치는 항목 먼저 작성 → 나머지 신규 항목 작성

아직 요청이 오지 않은 경우

지금이 준비할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아래 데이터만 미리 정리해두면 어떤 유형의 요청이 와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1. 연간 전기·가스 사용량 (전기·가스 청구서 모아두기)
  2. 임직원 현황 (정규직·비정규직 수, 성별 비율)
  3. 산업재해 건수 (연간)
  4. 보유 인증서 목록과 유효기간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VSME를 본격적으로 파헤칩니다. 기본 모듈(B1–B11) 11개 항목에서 실제로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어느 부서에서 받아야 하는지를 처음부터 설명합니다.

→ 편 3: VSME 완전 정복 — 중소기업을 위한 EU ESG 보고 기준 A to Z